독서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 리뷰

이타심 2022. 1. 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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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1편

#시작하며

지난 하계 인턴에 이어, 감사하게도 동계 인턴도 진행하게 되었다. 인턴 생활을 같은 곳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면서, 지난 하계 인턴의 아쉬움을 하나씩 해결하고자 같은 부서, 같은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도 보다 넓게 다양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지난번 아쉬웠던 사항 중 하나인 연구원 도서관 사용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고 있다. 연구원 도서관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전공 서적, 문학, 경제, 사회 분야 등 다양한 도서들이 있어서 업무와 동시에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3639227

해당 책은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인상 깊은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책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누구나 죽음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호스피스 전문의가 병원에서 1000명의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그들의 후회를 근거 삼아 정리한 25가지 후회가 담겨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후회를 하고, 당장 오늘 하루 중에도 몇 가지 후회가 남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 앞,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후회할까? 

 

 

#25가지 후회

 

책의 첫 장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 책의 목차가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혹시나 목차를 무심코 볼세라 서둘러 넘겨버렸다. 혹여나 목차를 통해 25가지 후회들을 미리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책을 읽기도 전에 다 읽어버린 느낌이 들 것 같아서였다. 물론 목차를 먼저 읽은 후 여러 후회들을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이 책을 첫 번째 후회부터 25번째 마지막 후회까지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며 예상치 못하게 맞닥드리며 순간의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25가지 전부는 아니고, 이러한 방법으로 책을 읽으며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후회들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는 책의 첫 장에, 첫 번째 후회로 등장한다. 해당 후회로 인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흥미가 생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후회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장이었다. 사실 누구나 공감은 하고 인지도 하고 있지만 이행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준은 사람마다 그 범위가 다양하지만, 본인에게 그 사람의 무게는 모두 동일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에게 편안함이 내포되어있고, 일상을 공유하며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일 것이다. 보통은 가족이나 연인, 또는 선생님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며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Yes'라고 대답한다. 고맙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이 좀 더 어렵고 무거울 수 있지만, 그 말이 가지는 의미와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감정을 느껴서라기보다 형식적으로 헤어짐에, 또는 전화를 끊기 전에, 자기 전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가벼운 고맙다는 말로서 앞의 질문이 변경된다면, 어떨까? 최소한 나는 고맙다는 말이 더 적었다. 사실 고맙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비교적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을 받았을 때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많이 듣거나 할 만큼 우리 삶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내 옆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땐 선뜻 나오지 않는다. 사랑해라는 말은 부끄러움에 말을 못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이 나지 않거나 반복되는 배려나 사랑에 '감사'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고맙다는 말은 나 자신을, 그리고 상대방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때, 감사를 바라지 않았어도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나 자신의 감정은 크게 다르다. 또한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감사는, 그 사람을 당연시 여기지 않으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을 포함하여 일상에서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건네보는 건 어떨까? 심지어 나는 이 책을 읽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지난밤 나에게 숙면을 허락해준 작은 자취방에게도 감사를 전하는데 말이다.

 

 

  •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다음은 두 번째 후회로 등장했다. 사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년부터 중년층까지 고민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고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 역시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것일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행복하지는 않을지언정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나라도 열심히 수행하며 삶을 살아왔고, 그에 대한 추억과 가치는 영원히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결혼을 했더라면

 

해당 후회는 책에서 열여섯 번째 후회로 등장한다. 결혼에 대한 후회는 나로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싶기 때문이다. 평생을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책임감과 유대감을 토대로 성장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또한 나이를 들면서 더욱 느끼는 것은, 결혼을 늦지 않게 하여서 안정된 삶과 마음가짐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꽤 많은 젊은 세대 사람들이 비혼 주의를 주장하며 결혼을 원하지 않고, 혼자 멋있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딩크족'이라고 해서 자녀를 낳지 않고, 부부간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결혼의 후회 다음 목차에 등장하는 17번째 후회가 바로 '자식이 있었더라면'이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행복을 추구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강요할 수 없지만, 결혼을 한다면 짊어지게 되는 무게감과 양육비용, 스트레스와, 혼자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고독함, 외로움, 가정의 부재를 본인이 감당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이든 후회는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을 앞두고 '내가 저 사람과 결혼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며 후회하는 사람들과 '내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나를 닮은 자식을 낳아 행복하게 살았더라면'이라고 후회하는 사람들 모두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에 신념을 가지고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어느 쪽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해당 후회는 스무 번째 후회로서, 가장 참신한 후회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 장례식엔 누가 얼마나 올 것이고, 누가 가장 슬퍼할까?'라는 생각은 많이 한다. 하지만 직접 본인의 장례식을 계획하고 주최하며, 심지어 생전 장례식을 지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본래 장례식이라 함은, 생전의 환자를 기억하던 사람들이 환자를 추억하며 슬퍼하는 동시에, 가족 간의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재산과 장례비용 사이에서의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 장례식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장례식이라는 행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간혹 고인이 살아생전에 조용하고 간소하게 진행을 부탁했던 장례식을 성대하고 분주하게 올린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 장례식이라면 생전 고인이 죽음을 앞두고 생각하고 희미하게나마 그려보았던 장례식의 모습대로 이행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 생전에 장례식에 대해 조금 무겁더라도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병세가 나빠져 만사가 귀찮아지기 전에, 나의 가족들의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주기 위해 나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결정을 내려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또한 여건이 되고 나 자신 또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가족이 원한다면, 책에서 소개된 생전 장례식을 자신의 바람대로 진행하여 행복하게 웃으며 작별하고, 하늘이 아닌 땅에서 애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후회

후회, 살면서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또는 후회 없는 삶이 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선택이 존재하고 사람이기에 모든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다 좋은 현실을 바라볼 때, 과거의 선택이 달라진다면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현실이 보다 나아진다는 사실이 그려질 때 사람은 후회를 하곤 한다. 가난한 사람도 후회를 하고, 부유한 사람들도 역시 후회를 한다. 이처럼 후회라는 것은 어쩌면 사람이 피해 갈 수 없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후회가 인생을 힘들고 어렵게만 할까? 그렇지 않다. 후회를 긍정적으로 대응한다면, 일상의 소소한 후회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발판이 되며, 발전을 계속해서 준비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계속해서 후회를 개선해가면 그 횟수는 줄어들 것이고 커다란 실수로 인한 크나큰 후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후회,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소소한 후회에서는 배움을 얻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는 우회하여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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