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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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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심 2025. 5. 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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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또여..(윤현진 또 여행) 이번엔 호치민으로 다녀왔습니다 🇻🇳 

역시나 가보지 않은 나라를 좋아하는 터라 선택하게 된 베트남! 이번 여행 역시 급하게 성사되어 떠났지만 설렘을 한 움큼 안고 출발했습니닷 🛫

 

아침 6시 비행기라서 새벽에 도착했는데도 여행객들이 엄청 많았는데, 4시 버스를 타려다 2시 버스를 탄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ㅎㅎㅎ 여러분 공항은 미리미리 오세요 (4시 버스 매진 이슈...ㅎ) 🙌

 

비행기는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을 탑승했는데, 왠만하면 다른 거 타세요.

 

Day 1: 더위 체감

아니 ㅋㅋㅋㄱㅋㄱ 무슨 호치민은 공항 도착해서 짐 찾고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야외다... 공항 구조상 동남아 더위를 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땀 뻘뻘 흘리면서 향한 곳은 버거킹(?) 🍔 심지어 버거킹도 야외에 있어서 효과는 없었다.

 

석윤형님과 공항에서 쪼인 후 숙소로 곧장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새벽부터 탑승한 비행기에 굶주린 배를 붙잡고 후다닥 체크인하고 바로 달려간 하이호이꽌(?) 사실 한국에선 분짜를 잘 먹을 기회가 없어서 진짜 오랜만에 먹었는데,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맛... 다만 야외라서 선풍기로 더위를 버텨야 하고.. 파리가 조금 날린다...? 하지만 남자 둘이서는 로컬 맛집 스멜 풀풀 나서 오히려 좋음(?)

 

식사를 마치고... 결국엔 더위를 못참고 냅다 달려온 카페 아라무르 커피 ☕️

저거 마시다 찍은거 아니고 저렇게 나오더라....ㅋㅋㅋ 카페가 되게 예뻐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곳이었는데, 분위기도 너무 좋고 2층엔 에어컨 나오는 실내 공간도 있어서 장기간 있기도 좋아 보였다. 하지만 당연히 만석. 1층에서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ㅎㅎㅎ

 

호치민은 1군 ~ 7군과 같이 군으로 지역을 구분하는데, 우린 2군에 위치한 타오디엔이라는 곳에 숙소를 예약했다. 여행 전 회사 동기가 호치민 사는 친구에게 괜찮은 맛집이나 놀거리를 알아봐 줬는데,

 

🧑🏻‍💻 현진님 타오디엔 괜찮다는데요? 이태원 같아서 구경할 거 많대요. 거기 한국인 여행객들도 잘 안 가서 로컬 느낌 나실걸요?

🙆‍♂️ 아 그래요? 저희 숙소가 그쪽인데....?

🧑🏻‍💻 예? 잘 안 간다는데 왜 그쪽으로 잡으셨어요?

🙆‍♂️ ...

 

*웹서핑 결과

: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는 1군, 4군, 7군만 알면 된다

 

호치민의 군이 뭐야? 각 군별 특징과 소개

1. 들어가며호찌민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정보를 살펴보면, 1군, 2군과 같은 지명을 듣게 된다. 우리로 치면 구에 해당되는데 베트남은 특이하게도 숫자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어

tripstoryteller.tistory.com

 

왠지 싸더라 ^^

 

카페까지 배를 두둑이 채우고, 베트남의 중심지인 1군으로 향했다. 진짜 조금 번화가로 나오니 오토바이 파티..... 저 구조물은 또 뭔데.. 완공된 건 아니겠지? 공사 중이면 펜스 같은 게 있지 않나?라는 온갖 의문을 품게 하는 베트남.

 

🚨 빨간불인데 건넌다.

 

호치민에서 악명이 자자한(?) 벤탄시장을 가기 위해 나왔는데, 또 너무 더운 이슈로 근처 카페를 급하게 수소문해서ㅋㅋㅋㄱㄱ 비밀스러운 입구를 통해 들어간 콜드브루 맛집 Soo Kafe! 엄청 조용하고 읽을 책도 많아서(베트남어) 혼자 여행 오신 분들이라도 편하게 들렀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호치민은 커피를 시키면 저렇게 물을 한잔씩 같이 주는데, 커피 마시기 전 후의 입가심용이라고 한다. 스타벅스가 유일하게 장사가 안 되는 나라라고 할 만큼 커피에 자부심이 있는 나라답게 커피를 내릴 때나 제공해 줄 때도 정성이 한 스푼 더 담겨진게 느껴져서 좋았따 😄👍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자,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산지

 

입구부터 출구까지 롤렉스, 디올, 샤넬 다 있는 벤탄시장 ㅋㅋㄱㅋㄱㅋㄱ 종류와 상품이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다... 거의 백화점(?) 후기에 벤탄시장은 구매보단 구경/관광 목적으로만 방문하라는 말이 많아서, 아무리 붙잡아도 다 뿌리치고 지나왔다... 후 

 

근데 진짜 처음 부르는 가격은 100프로 한국인들이 올려놓은 미친 물가가 반영된 금액입니다. (최종적으로 90프로까지 깎아봄)

 

하루 만에 베트남 음식에 지쳐버린(?) 우리는 ㅋㄱㅋㄱㅋㄱ 호치민 장기 출장을 다녀오셨던 회사 책임님의 추천으로 아메리칸 레스토랑 꽌웃웃에서 첫째 날 저녁식사를 했다. 진짜 지난번 대만에서 먹은 스테이크도 그렇고, 외국 나와도 바비큐와 햄버거가 최고다(?) ㅋㄱㅋㄱㄱㄱ 진짜 호치민에서 먹은 것 중 TOP3 안에 듭니다. 무조건 가세요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무슨 부이비엔 거리?를 구경 갔는데 ㅋㄱㅋㄱㅋㄱㅋㄱ 완전 난리 부르스에 호갱파티라서 둘 다 술도 안 마시는 탓에, 도망치듯 숙소로 돌아왔다 (29세, 31세 유교남) ㅋㄱㅋㄱㅋㄱ 

 

Day 2: 더위 부정

아침 일어나자마자 먹으러 나온 쌀국수(가게이름모름)! 진짜 씻고 준비해서 나오자마자 땀 뻘뻘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그럼에도 뜨거운 쌀국수는 육수가 진짜 깊고 맛있었다. (역시나 에어컨 따윈 없다)

 

ㅋㅋㄱㅋㄱㅋㄱ 진짜 여기 1등 무조건. 무슨 푸드트럭 같은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베트남에 카페나 길거리에 스무디 말고 주스만 팔아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낸 곳! 망고 only로 주문하면 바로 갈아주시는데 진짜 과일 그대로 다 들어간 거라 베트남 있는 동안 매일매일 먹었다 😋(시럽 빼 주세요)

 

확실히 과일은 진짜 많이 팔고 완전 맛있었다.. 망고스틴 왕창사서 왕창 드세요.

나의 해외 필수 방문지 스타벅스/맥도날드이기 때문에, 어김없이 방문한 스타벅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행 기간 중 남부 해방 기념일이 겹쳐서 컵에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붙여줬다. 확실히 커피강국이라, 타국보다 스타벅스에 사람이 없었고 맛도 없었다(?)

 

** 2023년 기준 스타벅스의 베트남 커피 시장 점유율은 약 2~4%, 1위인 하이랜드 커피는 35~40%에 달한다.

 

그래도 호치민에 왔으니 유명한 곳은 가보자! 해서 방문한 ㅋㄱㅋㄱㅋㄱ 사이공 중앙 우체국 신기하게 실제로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는 우체국이라, 직원들이 계셨고 우표를 구매해서 편지도 붙일 수도 있었다. 우표 종류도 엄청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결국 안삼)

 

우체국을 나와서 방문한 곳은 ㅋㄱㄱ 뭐였지 무슨 전쟁기념관? ㅋㅋㅋㄱㄱ 아니 현장체험학습이냐고(?) 음 그래도 견학 소감을 짧게 얘기하자면, 해당 전쟁 기념관은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전쟁 종전(남부해방, 통일) 직후, 베트남 정부는 전쟁의 참혹함ㅁ가ㅏ....(중략)

 

그다음 사진이 바로 맥도날드인게 너무 웃긴데...ㅋㄱㄱㄱㅋ 피신함. 베트남 맥도날드엔 특이하게 치밥이 있더라고? 시그니처는 또 못 참으니 치밥과 맥스파이시 디럭스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어느 할머님이 앉아도 되냐고 제스처를 취하셔서 선뜻 내어드렸다. 

 

우리 둘의 대화를 들으셨는지 한국인이세요?라고 먼저 여쭤보셔서 오! 한국분이시냐고 혼자 오셨냐고 바로 손자모드 전환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호텔 장기투숙을 하시면서 사업을 하신다는 멋쨍이 할머님이셨다 ㅋㅋㄱㅋㄱㅋㄱ 이래저래 대화 중 해산물 맛집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베트남에서는 아무 데서나 해산물 먹으면 너무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호텔뷔페를 추천해 주셨다. 그러시면서 학생들이 돈이 어딨냐며(학생아닌데) 한 명 값은 계산해주신다고 20만 동이나 용돈을 받아버린.... 💵 진짜 5번 이상 거절 했지만 명절에 용돈 주시는 할머니처럼 주머니에 얼른 넣으라 하셔서 감사히 받았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알아.

🙆‍♂️ 아 그래요? 구럼 저 봐주세요 저 🤭

👵🏻 자네는 주색을 조심해야 돼.

🙆‍♂️ 예?

 

주색(酒色): 술과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둘째 날이 남부 해방일 당일이라, 밤에 여러 가지 축제가 있어서 거리로 향했다. 진짜 사람들 너무너무 많고 오토바이는 더 많았다 ㅋㅋㄱㅋㄱㄱㅋ 진짜 사고 안 나는 게 대단한... 그리고 베트남까지 와서도 날 반기는 우리 Hanwha... ㅋㄱㅋㄱㅋㄱ 다들 사진 보고 출장 간 거냐고 물어봄

 

역시나 저녁쯤엔 베트남 음식이 질려서(?) 무슨 코스요리를 먹으러 왔다 ㅋㄱㄱㅋㄱㅋㄱ 국경일답게 거리마다 그리고 식당에도 베트남 국기가 달려있어 더욱 축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식당이 조금 어둡고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라 남자 둘이 살짝 뻘쭘했지만 코스 나오자마자 바로 허겁지겁 먹어치워 버렸다.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펑펑 웅성웅성하길래 냅다 뛰어가서 구경한 해방 기념 불꽃축제!! ㅎㅎㅎ 나름 한국 화약의 직원인지라, 여의도 세계 불꽃 축제도 2번이나 참석했지만 언제 봐도 설레고 어린아이의 마음을 품게 하는 게 불꽃축제더라....(곧 30) 예쁘게 터지는 불꽃에, 그걸 보며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여행 온 게 더욱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몬가 어제처럼 일찍 들어가긴 아쉬워서 방문한 이자카야 ㅋㅋㅋㄱ 아니 누가 이자카야 가서 스무디 두 개 시키냐고 그것도 휘핑크림 저만큼 올려서 ;; ㄱㄱㅋㄱㅋ 시원한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밖에서 마셨는데 또 이게 스무디지만, 밤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Day 3: 더위 도피

더위를 못 참은 우리는 결국 실내가 마련된 곳으로 셋째 날 아침식사를 선정했다! 숙소 근처에 뚝배기 쌀국수?를 하는 곳이 있어서 엄청 생소하고 비주얼이 좋아 방문했던 퍼 솔 ㅎㅎㅎ 가족단위 손님도 많아서 약간 설렁탕? 갈비탕?처럼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ㅋㄱㄱㅋㄱㄱㄱ 

 

아무리 더워도 빼먹을 수 없는 식사 후 혈당 산책을 마치고, 힘차게 셋째 날 시작!

 

ㅋㄱㅋㄱ 진짜 거짓말 아니고 씻고 나와서 바로 다시 밥 먹으러 왔다. 쌀국수 먹었고, 분짜 먹었으니 반쎄오 먹어야지? 하면서 방문한 콴 부이 가든 갈릭 가이스가 진짜 맛있었고, 반쎄오도 나름?

 

 

아니 진짜 한번 먹는데 라이스페이퍼 3개나 써야 하는지 의견 받습니다.

 

지하철 타러 가다 발견한 천국

 

해방 기념일 이후로도 쭉 공휴일이 이어져서, 호치민은 여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를 함께 만끽하고자 nguyen hue street로 가서 사람구경 건물구경을 했다 ㅎㅎㅎㅎ 이때 호치민이 사람이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저 뒤에 궁전 같은 예쁜 건물은 또 시청이고.. 

 

***이전의 비공식적 이름 사이공에서, 전쟁 종전과 주변 지역 통합으로 인해 베트남의 국부(國父)인 호치민(胡志明) 주석의 이름을 따서 '호치민시(Thành phố Hồ Chí Minh)'로 공식 개명

 

부자 할머니 덕에 방문한 쉐라톤 호텔 뷔페 디너!! 진짜 입구부터 다르더라.... 다음에 올 땐 소중한 사람과 좋은 곳으로 편하게 와야지(?)

 

감사합니다 주색 조심하겠습니다 🫡🫡

 

어김없이 밤이 되자 술 없이 방문한 또 다른 카페 ㅋㄱㅋㄱㅋㄱ 확실히 남자 둘 여행 와서, 밤마다 카페를 가려니 점점 할 말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 따분한 것보다 서로의 다짐을 지켜주고 존중하는 사이가 돼서, 보람찬 밤이었..

 

....지만 결국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문한 숙소 근처 노래방? 술집? ㅋㄱㅋㄱㅋㄱㅋㄱ

구조는 여느 맥주집처럼 되어있는데, 각자 마이크를 잡고 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형식이라 돌아가며 선곡을 했다. 옆자리 외국분들이 무분별한 예약을 하셔서 많이는 못 불렀지만 그래도 땅콩에 콜라도 한잔 하고(?) 흥도 풀고 ㅎㅎㅎ 음주 없이도 나름의 가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Day 4: 더위 외면

ㅋㅋㄱㄱㄱ 역시나 음식으로 시작하는 또 다음날의 하루.

이날은 쪼끔 늦잠을 자서 (지난밤 노래방 이슈) 브런치 느낌으로 피자를 먹으러 왔다(?) 4P's 피자라는 곳이었는데, 호치민 전역에 많은 지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유명해 보였다. 특히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셨고 디저트까지 주셔서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던!

 

진짜 준비해서 이제 숙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길인데 벌써 땀나서 머리 젖은 거 보이시죠

 

오늘은 기념품을 사기 위해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그리고 롯데마트가 위치한 7군으로 향했다. 진짜 많이 사는 게 아니라 거의 한국이던데(?) 다 한국 간판에 한식당 파티.... 그러다가도 싱가폴에서 먹어본 오렌지 착즙? 자판기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한잔(더워서 마심).

 

베트남은 워낙 마사지가 유명해서 1일 1 마사지는 꼭 받았는데, 그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 위치하고 혼자 여행온 여성분들 후기가 많아서, 믿고 방문할 수 있었는데 우리 아조씨 사진까지 있어서 맹신하며 가장 비싼 걸로 받았다 ㅋㄱㅋㄱㅋㄱ 핫스톤 마사지를 받았는데 진짜 뜨거움(?)

 

기념품 구매를 위해 롯데마트에 방문했는데, 진짜 글로벌 성주참외 🥑(애플 이모티콘 참외 없음 ) 

예전 어릴 땐 부모님 직업 기입란에 농부라고 쓰는 게 철없이 싫었던 적도 많았는데, 지금은 부모님께서 수확하신 참외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나눌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 항상 감사합니다 어무니 아부지

- 윤현진 참외록 -

 

오늘을 마지막으로 먼저 귀국하는 석윤형님의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 ㅎㅎㅎ 도착 공항이 달라 항공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 먼저 가셔서 엄청 아쉬웠지만, 혼자 해외에 있어보는 게 처음이라 나름의 설렘도 공존했다 😋 불평불만 많았던 동생과 함께 여행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형님. (저기 국수 진짜 맛있음)

 

혼자 남겨진 남자의 방어기제

 

이왕 혼자인 거 조금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이곳저곳 둘러보며 걸어 다녔는데, 일행이 있을 때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이 주변으로 돌아가니 미처 놓쳐버렸던 풍경과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의 분위기나 공기를 보다 가깝게 체감할 수 있었고, 말썽 부려 혼이 나는 귀여운 꼬마의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다(?)

 

진짜 그 많고 많은 오토바이 그랩 기사님 중에, 또 회사 헬멧 착용하신 분 만날 확률 얼마나 되냐고...ㅋㅋㄱㅋㄱㅋㄱ 이 정도면 진짜 뼈묻해야하나? (아냐아냐) 진짜 여행 중 부자할머니 덕에 호텔뷔페 다녀온 것부터 놀랍고 감사한 우연의 연속 투성이었다. 

 

+ 저 강아지가 가만히 있는 게 제일 놀라움 🐕

 

외롭지 않다.. 외롭지 않다...를 되뇌이며 돌아온 숙소에서 한국에는 단종된 맥도날드 피쉬버거를 시켜먹었다. 해외에서 맥도날드 피쉬버거 발견하시면 무조건 드세요 🍔

 

Day 5: 더위 순응

진짜 마지막날 아침까지 반미 안 먹은 거 실화? 를 외치며 냅다 뛰어간 숙소 앞 타오 반미 카페 :) 잘 안 먹어봐서 그런데 원래 저렇게 연근튀김? 같은 게 올라가나? 추천 메뉴를 시켰는데, 고수 왕창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다 ㅎㅎㅎ 블루베리 스무디는 진짜 블루베리 스무디맛.

 

N년차 교인은 전달할 감사가 넘칩니다....ㅎㅎ (넘쳐흘러, 흘러넘쳐서 수하물 키로수 추가함)

 

혼자서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결정한 동물원 방문 ㅋㄱㅋㄱㅋㄱ 간만에, 정말 간만에 동물원에 가봤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와도 엄청 재밌던데? 그리고 또 무섭던데? ㅎㅎㅎㅎ 입장료가 한국돈으로 2천 원 정도라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종의 동물과 큰 규모에 쫄래쫄래 동심으로 돌아가서 구경했다.

 

잃어버렸던 친구들을 찾은 반가운 마음에, 지나가는 분께 냅다 휴대폰 드리고 포즈 취하기.

 

이거 코코넛 스무디 커피 진짜 맛있씁니다. 한국에 콩카페가시면 무조건 드세요 3번 드세요. 너무 맛있고 너무 시원했는데, 캐쉬온리였다..

 

다시금 또 쌀국수 뿜뿜이 올라와서 먹으러 간 MANA Station ㅎㅎㅎ 순간 만나 스테이션인 줄 알고 반가워서 들어간 것도 있는데(만나교회), 식사 중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렸다...

 

진짜 이건 운명이야 🎹 어디서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부끄럽지 않게 살자 🙏

 

마지막날이라는 사실에 계속된 아쉬움이 몰려와서, 예뻤던 nguyen hue street를 다시금 걸어보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ㅎㅎㅎ 그러다 지나가는 택시에서 만난 창욱이형에게 손도 흔들고, 탑승한 택시 아저씨가 백미러는 거울로 사용하시는 모습에 안전벨트를 꼭 붙잡았다...🤝

 


이번 여행에는 특별하게, 각자 하나씩 필름카메라를 가져갔다. 어색하지만 휴대폰이 아닌 카메라로도 여행을 추억하자는 의미에서 진행한 필름카메라 대작전 📸ㅎㅎㅎ 필름카메라 특성상 렌즈를 바라보고 찍어야 되기 때문에, 본인보다는 풍경 또는 일행을 촬영한 사진이 많았다. 근데 인화하고 보니 ㅋㅋㅋㅋㅋ 진짜 엉망진창(?)... 사람보다 커져버린 플래시에, 흡사 워터마크처럼 사진마다 발견되는 형님의 손가락. 

 

처음엔 형한테 아니 형님!!! 하며 괜한 소리도 하고 업로드할 사진은 잘라가며 오려 붙여가며(?) 어떻게든 숨겨보려 애썼는데,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누군가 불편해하고 고치려 들지만, 오래가는 마음은 서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결을 이해하고 다정해지는 쪽을 택한다."는 일홍 누나의 말이 떠올라 잘랐던 사진을 다시금 붙여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손이 조금(?) 삐져나와 내 모습을 가려도, 사진 속엔  여전히 여행 중 행복했던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오히려 어떻게든 지워보려 사진을 편집하고 조정할 때, 구조와 분위기가 달라져 이질감이 들더라...

 

삶의 태도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사람이나 상황을 바꾸려 들면, 되려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단단한 부분보단 기울어진 쪽이 먼저 드러나지만, 기울어진 면을 품을 수 없다면 단단한 쪽을 지탱하기 어렵다. 모든 면이 단단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에, 그 두 가지를 합했을 때 비로소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과 마인드셋을 다잡고 다시금 사진을 바라보니 나름(?) 괜찮아 보이더라! 오히려 저땐 저랬지 라는 추억이 추가되어 더 의미 있는 사진이 되진 않았나 싶다. 어색하고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서 또 한 번 내 마음 속에 무언갈 바꾸려는 의지가 들 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위의 생각들을 떠올리며 나아갈 나의 앞길은 어찌나 아름다울지 모르겠다. 

 

 

** 그래도 사진은 이제 제대로 찍는 걸로(?)

 

호치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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